헤파린은 혈전을 치료하는 항응고제이지만 일부 사람들의 몸은 헤파린에 면역 반응을 보인다. 체내에 투여한 헤파린은 혈소판의 제4인자, 즉 PF4와 결합한 결합체를 형성하는데, 어떤 이들의 몸은 이 헤파린-PF4 결합체를 이물질로 인식해 항체를 생성한다. 헤파린-PF4 항체는 혈소판을 활성화해 혈액의 응고를 촉진하고 이로 인해 혈소판 수가 감소하는데, 이를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HIT)이라고 한다. 이는 혈전이 악화되는 질환으로 헤파린 치료의 부작용이다.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이 있으면 오히려 혈전증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혈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서 신속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헤파린-PF4 항체 검사를 받으면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의 원인이 되는 헤파린-PF4 항체를 검출할 수 있다. 이로써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으며, 향후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및 심근경색과 같은 혈전증 발생을 추적 관찰함으로써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
◇ 헤파린-PF4 항체 검사 한 줄 요약
혈액에서 헤파린-PF4 항체를 검출해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을 진단한다.
◇ 어떤 검사인가요
팔의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한다. 검사 전 특별한 준비사항은 없다.
◇ 누가, 언제 받아야 하나요
헤파린 치료를 받은 사람 중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이 의심되는 경우에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혈소판 수가 적은 혈소판 감소증이나 혈액이 과다하게 응고되는 혈전증이 발생한 사람에게서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의 진단을 확립할 수 있다.
또한 2021년 9월 질병관리청에서 배포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생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관련 안내서(의료인용)’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의심 증상을 보이면 헤파린-PF4 효소 면역 측정 검사(ELISA)를 의뢰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특이 혈전증의 증상이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과 유사하기 때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되는 증상에는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 극소 신경학적 증상, 발작, 호흡곤란, 흉통, 사지의 부종·발적·창백, 소혈종, 비정상적인 출혈 등이 있다. 질병 청의 안내서에 따르면 접종 후 4~42일 이내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고, 혈소판 수가 15만/㎕ 미만이며, D-dimer(디다이머)가 상승하거나 혈액 도말에서 혈소판 감소가 확인됐을 때, 영상검사에서 혈전 또는 출혈이 확인됐을 때 질병청에 헤파린-PF4 ELISA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 헤파린-PF4 항체 검사 결과
- 정상 소견: 음성
· 헤파린-PF4 항체 없음
“음성이에요.”
검사 결과 음성이라면 헤파린-PF4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일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원인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 이상 소견: 양성
· 헤파린-PF4 항체 발견
“양성이에요”
검사 결과 양성이라면 헤파린-PF4 항체가 발견됐음을 의미한다.
5~10일 동안 헤파린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 헤파린-PF4 항체가 존재하면서 혈소판 수가 50% 이상 감소했으며 혈전이 발견된 경우, 또 지난 3개월 이내에 헤파린 치료를 받았고 다시 헤파린 치료를 시작한 지 1~2일 이내에 상당한 혈소판 감소증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서 헤파린-PF4 항체가 존재하는 경우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일 가능성이 크다.
즉 헤파린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서 혈소판이 감소하는 혈전 증상이 나타나면 HIT가 발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경우 헤파린 치료를 중단하고 다른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한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의심되어 받은 헤파린-PF4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백신 부작용 혈전으로 확정된다. 이때는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과 유사한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화 과장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전글 : 
다음글 : 
